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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화폐의 기능 및 종류와 실증적 정의

by 써뉘맘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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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란 거래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경제의 경제주체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많은 종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 재화와 용역의 거래나 부채 상환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자산이 바로 화폐이다.

화폐의 기능

 어떤 자산이 화폐가 되기 위해 반드시 만족시켜야 하는 기능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의 기능은 화폐를 주식이나 채권 및 부동산과 구분하는 핵심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교환의 매개수단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기능을 한다. 즉 화폐는 재화와 용역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재화를 구입한 대가로 화폐를 지급하면 된다는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거래 상대방이 화폐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화폐가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 거래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지급수단임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화폐의 기능 가운데 교환의 매개수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려면 물물교환경제를 상상해 보면 된다. 물물교환경제에서 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욕구의 이중적 일치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두를 생산하는 사람이 자신이 교환하고 싶은 사람과 만나야 한다. 이와 같이 욕구의 이중적 일치가 정확하게 두 사람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물물교환경제에서는 교환의 이전 단계로서 욕구의 이중적 일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은 물론 때로는 교통비용 같은 다른 종류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를 거래비용이라고 부른다. 물물교환경제에서는 욕구의 이중적 일치가 일어날 때 성립하는 직접거래만 가능하지만 화폐경제에서는 화폐를 통한 간접거래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농부는 생산한 쌀을 판 대가로 받은 화폐로 옷을 산다. 옷가게에서는 옷을 팔고 받은 화페로 원단을 사고,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은 원단을 판매해 받은 화폐로 노동자들의 월급을 지급한다. 그리고 원단공장 노동자들은 월급으로 받은 화폐로 노동자들의 월급을 지급한다. 그리고 원단공장 노동자들은 월급으로 받은 화폐로 쌀을 구입한다. 이렇게 생산이 특화돼 있는 현대 경제에서는 간접거래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화폐를 사용해야만 거래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회계의 단위

회계의 단위로서 화폐는 일상적인 거래에서 호가의 기준이 되고 부채의 크기를 재는 척도가 된다. 백화점 상품에 달린 가격표에는 옷 한 벌에 10만 원, 컴퓨터 1대에 100만 원 등 화폐의 단위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옷 한 벌에 쌀 두 가마, 컴퓨터 한 대에 옷 열 벌과 같은 가격표는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채계약에서도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한 양의 화폐를 상환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어떤 재화의 특정한 양을 상환하도록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나아가 가계, 기업, 정부의 모든 공식적인 회계는 화폐 단위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화폐는 모든 거래의 크기를 재는 척도로서 사용된다.

가치의 저장수단

화폐는 현재의 구매력을 미래로 이연시키는 수단 가운데 하나가 된다. 현재 우리에게 10만 원이 있다면 우리는 내일이나 일주일 후 또는 1년 뒤에 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화폐에 가치를 저장하는 데에는 비용이 따를 수 있다. 만약 물가수준이 상승하면 현재 1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보다 미래에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 더 적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은 어떤 목적에서든 화폐를 보유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화폐를 가치의 저장수단으로 보유하는 경우에도 예외일 수 없다. 반대로 물가수준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화폐보유가 좋은 투자가 될 수도 있다.

화폐의 종류

화폐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의 거래에서는 5만 원짜리, 1만 원짜리, 5천 원짜리, 1천 원짜리 지폐와 5백 원짜리, 1백 원짜리 동전 등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화폐들이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지급수단이 되지 못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가치를 갖지 못할 것이다. 즉 화폐는 그 자체로서 내재적인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법령으로 정하여 화폐로 사용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거래에 사용된다. 이렇게 그 자체로는 내재적인 가치가 없지만 정부의 법령에 의해 화폐로 설정된 화폐를 법화라고 부른다. 어떤 재화가 화폐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1. 가치를 간단히 알 수 있도록 쉽게 표준화될 수 있어야 한다.

2. 거래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3. 작은 단위로 쉽게 쪼갤 수 있어야 한다.

4. 쉽게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

5. 쉽게 부패되어서는 안 된다.

현대의 거의 모든 경제에서는 법화를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는 재화를 화폐로 사용한 경우가 흔히 있었다. 이와 같이 그 자체로서 내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화폐를 상품화폐라고 부른다.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상품화폐는 금이다. 금 또는 금과 즉각적으로 교환될 수 있는 지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제도를 금본위제도라고 부른다. 이 경우에 금은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금 자체가 보석이나 공업 또는 의학 등 여러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품화폐가 된다. 금 이외에도 원시사회에서는 조개껍질을 화폐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는 포로가 된 미군들이 담배를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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