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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화폐의 기능

by 써뉘맘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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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교환의 매개인 교환수단의 기능이 있다. 시장경제체제에서 모든 재화의 교환이 화폐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즉, 재화를 판 사람은 그 대가로 화폐를 받고 그는 그 화폐로 다른 재화를 구매하게 된다. 그러므로 재화의 교환은 화폐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서 상품-화폐-다른 상품의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만약, 갑이 쌀을 팔고(쌀을 산 사림이 이제 반드시 을일 필요는 없다) 돌을 받아 그 돌을 주고 돼지고기를 살 수 있다면(돼지고기를 판 사람도 을이 아니어도 된다) 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은 훨씬 단축될 것이다. 위의 예에서 돌처럼 교환의 매개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교환의 원시적 형태는 물물교환인데 여기서는 교환당사자의 욕망의 일치, 교환대상물의 분할, 교환비율의 결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따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선 자기의 생산물을 다른 사람이 즐겨 받을 수 있는 화폐와 교환하고 그 화폐로 자기가 원하는 재화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환의 거래비용을 낮추어 거래를 편리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둘째, 화폐는 각 상품의 가치가 화폐 단위로 측정될 수 있게 해주는 가치 척도의 기능이 있다. 즉, 다른 재화가치의 기준을 제공하며 서로 다른 재화 간의 비교를 손쉽게 해주는 계산단위로서의 역할을 한다. 모든 상품이 화폐인 특정상품과 교환되는 것이라면 모든 상품의 가치는 이 특정상품에 의해 측정되어 표현되는 셈이다. 따라서 재화의 가치는 화폐량으로 측정되게 된다. 예를 들어, 고기 1근이 500원에 교환된다면 고기 1근의 가치는 화폐로 표시하여 500원이고 밀가루 1근이 100원으로 교환된다면 밀가루 1근의 화폐가치는 100원이다. 화폐가 재화의 거래에 있어 계산단위로 쓰여지는 것은 그것이 가지는 가치척도로서의 기능에 연유한 것이다.
화폐의 본원적 기능 외에 거시서 파생한 여러 가지 부수적인 기능이 있다. 이러한 파생적인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치저장의 기능과 지불수단으로서의 기능 그리고 연지불표준으로서의 수단이다.
 첫째, 가치저장의 수단은 화폐가 일반적인 경제가치를 보장하는 수단으로써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동기에 의해 소득의 전부를 소비하지 않고 그 일부를 저축한다. 이 저축의 수단 즉,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가장 유용한 것이 화폐이다. 화폐는 일반적 교환수단 또는 지불수단으로써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임의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므로 가치저장수단으로 이용된다. 즉, 한 시점의 부를 다른 시점까지 보관해 주는 역할을 하는 가치 저장의 기능도 수행하는 것이다. 부의 일부를 화폐의 형태로 보유하는 것이다. 자산으로 보유되는 화폐는 교환의 매개로 사용되지 않기도 한다.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화폐가 적당한 이유는 유동성과 비용 때문이다. 일반 재화는 화폐에 비해 필요한 경우에 필요한 재화와 교환할 수 있는 성질인 유동성이 작으며 보존에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러나 화폐가 가치저장의 기능을 잘 발휘하려면 화폐의 가치가 심하게 변하지 않아야 하므로 물가는 안정적이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대폭 상승하는 경우, 화폐의 가치저장의 기능은 완전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 지불수단으로서의 기능이다. 신용거래에서 발생한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사후적으로 외상대금인 상품가격을 지불이나 납세, 증여 등에 있어서와 같이 가치를 일방적으로 이전시키기 위하여 사용되는 기능이다. 다시 말하면 물건을 사고 팔 때 재화와 화폐의 교환이 일시에 이루어지지 않고 청구권이 한쪽의 거래당사자에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청구권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화폐는 거래를 완결시키는 기능을 한다. 가치가 대등한 상품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 소유권을 주고받는 행위 즉, 화폐를 통해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한 사람에게서 물품을 받는 다른 한 사람은 그 채무를 갚기 위해 그 사람에게 같은 가치만큼의 화폐를 지불하고 다시 그 사람은 물품을 구입하면서 역시 그 대가로 화폐를 지불한다. 그러므로 교환의 두 단계 중 하나만 보면 화폐가 채무를 갚는 지불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외상으로 식사를 한 후 며칠 후 현금으로 식대를 지급하는 경우 식당 주인은 그 며칠 동안 외상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외상 자체로 거래가 완료된 경우가 아니라 교환매개수단의 역할을 한 것이다. 한편, 거래를 완료시킨 현금이 지급수단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셋째, 연지불의 표준으로서의 기능이다. 미래의 지불의무가 화폐단위로 표현될 때 수행되는 기능을 말한다. 화폐가 가치적도와 지불의 수단으로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서 화폐는 장래의 지불을 약속하는 계약의 기준단위로 쓰이게 되었다. 현대경제사회에 있어서는 건설공사계약, 임금계약, 부동산 임대차계약을 비롯하여 많은 계약이 연지불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기준단위가 화폐이다. 화폐를 기준으로 하는 연지물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가가 타인으로부터 자금을 얻어 쓸 수 있고 자기자본의 능력 테두리를 넘어 사업규모를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질의 상품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고 그 구체적인 상품의 개별적 가격변화에 따라 채무자와 채권자의 이해득실이 엇갈리게 된다. 화폐도 이러한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나. 물론, 화폐는 완전히 동질적이다. 그러나 화폐가치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상승하면 채권자에게는 의외의 이득이 생기고 채무자에게는 의외의 손해가 발생하지만, 반대로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채권자와 채무자에게 돌아가는 이해득실은 반대로 된다. 역시 화폐가치가 안정되어야 연지불의 수단으로 기능이 충분히 발휘된다.
 그러나, 화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교환을 매개하는 기능이다. 이 점을 강조하여 이하의 논의에서는 화폐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불수단"으로 정의하기로 한다. 1960년대 중반 클라우어는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지만, 물건으로 물건을 사지 못한다."라는 표현으로 교환을 매개하는 화폐의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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